분류없음2014.01.23 00:52

 


 

PRUCC TV 

- 1화. 지하철의 미학- 

 

 

 

 

 

칼럼니스트 권혁중이 진행하는 재미있는 대중문화이야기.
아메리카노 처럼 심플하고 간결한 10분안에 끝나는 이야기.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이동중에 재미있게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


 

<내용>


 안녕하세요. 칼럼니스트 혁중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이야기 하나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대단한 건 없습니다. 그냥 오늘 느꼈던 지하철에 대한 짧은 한가지 이야기만 들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 지하철은 어떤 의미입니까?

얼마 전 후배 2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한 명은 그냥 교통수단이라고 지하철의 목적론에 근거한 매우 사실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한 명은 '공장'이라고 하더군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보니 '모두들 공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각자 출구는 서로 다르지만 일터로 향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지하철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치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생각난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후배의 답변은 뭐라 할까? 마치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톱니를 연상시키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장이라고 말하니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에서의 귀가'가 떠오르더군요. 한가지 공통점은 회색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영화 필름자체가 흑백이라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산업화가 진행중인 시대 환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사실 지금도 신자유주의의 새로운 산업화가 진행중이지만요. 


그렇다고 전, 지하철이 이런 무거운 느낌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지하철은 '공감' 입니다.

저는 아침 출근길에 9호선 2호선을 이용합니다. 강서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전형적인 서민적 도시민 이죠. 9호선을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급행'인 경우 출근 시간이나 평소 시간이나 엄청 사람이 많죠. 뭐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아실테지만 말입니다. 마치 과거 뉴스에서 볼만한 '푸시맨'이 등장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죠.

자주 여자분들의 비명소리를 듣기도 합니다남자분들이 힘으로 문 앞에서 안쪽으로 밀 때면 여자분들은 비명소리를 내죠그만큼 비좁죠. 출근전쟁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 안에서 싸우는 모습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대부분 싸울 공간도 없기에 그냥 내릴 때 우르르 같이 내려서 무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지하철을 보며 참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하철은 서민들만 탄다는 생각은 저는 하지 않습니다.

제 주위 돈 많으신 분들도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예전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이셨던 이병완씨를 3호선 지하철에서 보고 참으로 놀랬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때 아는 체라고 할걸 두고 두고 후회했었죠. 사모님이랑 같이 타셨더라고요.

 

 그 안에는 돈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정말 돈이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도 있겠네요. 또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분들도 있고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그리고 신 계급사회를 빗대어 말하면 계급이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계급이 높으신 분들의 비율은 서민들에 비하면 떨어 지겠지만, 어찌됐든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는 많은 교수님들도 지하철을 타시니 많이 배우신 분들도 타시고 많이 못 배우신 분들도 타시는 그런 공간이 되네요.

 

저는 이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미학적인 측면서 보면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살을 부딪기며 한곳에 있을 수 있을까?

한 명이 기침을 하면 공기 중으로 그 객차 안에 모든 사람과 공유하게 되고, 누군가가 소리를 내면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곳이 지하철 이라는 곳이죠. 

어찌 보면 계급이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그 곳에서는 동일하게 서로의 자유가 박탈 당하기도 하죠.

현재 마르크스가 살아 있다면 이런 공간을 보며 어떤 시각을 가질까? 사회적 계급이 서로 다르지만 한곳에서 한 운명 공동체가 되어 버리는 이런 광경을 어떻게 디코딩 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지하철은 서울 시민을 그리고 국민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서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곳이죠. 그 곳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간, 같은 환경에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냄새를 맡으며 공감하게 됩니다

서로가 느끼는 생각은 다르지만 같이 묶어 주는 밴드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서 사회 공동체를 이뤄가는데 필수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시 질문 드리죠.

여러분에게는 지하철은 어떤 의미인가요?

생각을 정리 해보시고 다시 한번 지하철을 타보세요. 어떤 느낌이 날까요? 생각함 해도 흥분이 됩니다.


여러분의 글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좋은 글에는 제가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뭐 저도 돈은 없지만 뭐라 할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따뜻한 공유라고 생각하면 좋겠네요.

영화 '라디오스타' 영월 방송국 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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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수 권혁중